너의 이름은 –꿈과 끊어짐과 끈
“언제나 찾고 있어, 어딘가에 있을 너의 모습을 교차로에서도, 꿈 속에서도 이런 곳에 있을 리 없건만” (약간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초속 5센티미터>의 주제를 관통하는 OST ‘One more time, one more chance’ 의 가사이다. 예전에는 무엇보다도 소중했던 존재였지만, 우리의 길이 도중에 서로 갈라져버려,...
View Article‘나, 다니엘 블레이크’가 남의 일이 아닙니다
세밑에 정말이지 어이가 없는 일을 겪고 있다. 서울시청년예술단 지원 공고가 떴다. 그 뉴스를 연극계에 계시는 선배께 들었다. 청년예술단 사업은 예술활동에 뜻이 있으나 돈도 없고 작품을 선보일 기회도 없는, 그리고 한 번도 공공예술지원을 받아보지 못한 청년예술팀에게 일 년에 3500만원에서 5000만원을 지원하는 사업이라고 한다. 뭐야. 딱 나를 위한 거...
View Article같이 써 보1지
성인용품, 다른 말로는 명랑용품이라고도 한다.대체 왜?! 이 성인용품들은 어쩐지… 혼자 쓴다면 어두컴컴한 방에서 혼자 야동을 보면서 쓰거나 같이 쓴다면 BDSM이 떠오른다. 하지만 실제로 써 본 성인용품은 그런 존재들이 아니었고, 자위가 일상인 만큼 성인용품들도 나에겐 일상이 되었다. 게다가! 이제 혼자서 성인용품을 이용해 자위하는 것이 더이상 부끄럽지 않은...
View ArticleSNL, 더 이상의 앵콜은 없다
‘진짜 만진거 아니에용…ㅋㅋㅋ’ 이 말은 tvN<SNL> 소속 개그맨 이세영씨가 아이돌 성추행 의혹을 받았을 때 <SNL> 공식 페이스북의 첫 반응이다. 그리고 이는 이세영씨가 경찰 조사에서 성추행 무혐의 결론을 받으며 현실이 됐다. 하지만 사람들은 <SNL>측과 이세영씨의 논란 대응 방식에 크게 실망했고, 이세영씨의...
View Article대꿀멍 interview: 야, 좆같은 중도 집어치워!
청년이 아프다고 한다. 그런데 사실 청년이 누군지, 어디가 어떻게 아픈지 잘 아는 사람이 없다. 당연하다. 우리는 특정한 시공간 속에 각각의 경험과 조건들을 뒤섞고 치대서 만들어진 범벅이니까. 그리고 그 누구도 명료하게 잘리고 나뉘어서, 반죽되기 전의 상태로 돌아가 온전히 말끔하게 세척되고 도정될 수 없으니까. 정희황(21)도 하나의 범벅이다. 그녀는...
View Article대꿀멍 interview : 학교가 바뀌길 바라는, 학교 밖 청소년 송혜교의 이야기
27만 명. 2016년 한국 청소년 정책 연구원이 조사한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학령기에 속해있지만 학교를 다니지 않는 청소년의 숫자다. 학교 밖 청소년의 숫자가 27만 명인 것에 비해 그들을 위한 제도는 없다. 모든 제도가 그들의 현재를 존중하기보다 다시 공교육 제도로 편입시키기 위한 목적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왜 학교를 떠났고, 현재 무엇을 바라볼까....
View Article대꿀멍 interview : 개복치 아르바이트생에서 매니저, 그리고 가수가 된 박민선의 이야기
그녀는 20살 때부터 쉼없이 아르바이트를 했다. 평일은 던킨 도너츠 아르바이트를 하고, 주말은 이비인후과에서 카운터를 볼 정도로 치열하게 살았다. 아르바이트로 집의 생계를 꾸렸다. 아르바이트해서 번 돈으로 좋아하는 음악을 해, 음원까지 발매했다. 어엿한 싱글 2집 가수다. 그녀는 자립한 청년이다. 좋아하는 음악을 하기 위해 콘서바토리에 갔지만,...
View Article대꿀멍 interview: 나이 제한은 위 아래 위위 아래
성소수자 고졸 취업자에게는, 더 젊은 세상이 필요하다 그에게 이 세상은 너무 갑갑하다. 요즘 애들 ‘디폴트’인 대학은 쿨 하게 건너뛰어 버렸고, 좋아하는 사람은 자기와 같은 남자다. 그저 꿈 따라 적성 따라 살고 있을 뿐인데, 월급은 깎이고 마음껏 사랑도 못 한다. 그리고 그에게 이 세상은 너무 평화롭다. 분명 화 나는 일들도, 화 내야 할 사람들도 많은데,...
View Article노동문제는 너, 나, 우리의 문제야
SNS상의 자신의 모습도 자아의 일부분이라고들 한다. 사실 나는 내 팔로워, 친구들의 반응이 두려워 SNS에는 내 의견을 잘 표출하지 않는 편이다. 나로서그나마 적극적인 활동은 ‘좋아요’를 누르는 행위 정도. 그녀는 달랐다. 학과 교류 반 행사에서 만난 동그란 눈에 귀여운 얼굴을 한 소녀 같은 그녀는 나와 진로도 정치적 스탠스도 관심사도 많이 비슷했지만...
View Article대꿀멍 interview: 쪽팔리게 살지는 말자!
‘세 사람이 길을 가면 그 중에 반드시 스승이 있다’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새로운 것을 배우기를 거부하고 기존의 생각만을 고집한다. 자신의 무지를 드러내기가 부끄러운 것이다. 반면 성공을 위해서라면 부끄러운 짓도 마다하지 않는다. 한 점 부끄럼 없는 삶을 위해 실패를 겪으면서도 다시 배우고 도전하는 청년이 있다. 창지원(27), 우리는 그를...
View Article삽질은 열린 문~오픈도어 메이커~
나는 벽장이었다 ‘벽장’이라는 말이 있다. 성소수자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주변에 (거의) 커밍아웃하지 않고, 그와 관련된 커뮤니티 활동도 (거의) 하지 않는 상태, 혹은 그러한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물론 (거의)라는 말이 붙었듯, ‘벽장’에 대한 정의는 사람마다 조금씩 다르다. 누군가는 정말 스스로 인지와 정체화만 거쳤을 뿐, 세상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는...
View Article대꿀멍 interview: 비정규직 철폐가 힘들면, 돈이라도 더 줘야 하는 거 아니냐?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현재의 20대에게 “대한민국의 역사에 대한 자부심이 약한 것“이라 평가했고,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할 일이 없다면 봉사라도 다녀와봐라“고 했다. 많은 보수 논객들은 현재의 20대를 가장 좋은 시대에 살지만, 가장 노력안하는 세대로 비유한다. 그럴 때마다 묻고 싶다. 그들이 그렇게 쉐도우복싱하는 노력 안하는 20대가 어디에 있는지...
View Article대꿀멍 interview: 정잘알만 있는건 아니잖아?
대한민국이 반으로 나뉘어 싸우고 있다. 보수와 진보, 진보와 보수 모두 열띤 토론으로 떠들썩하다. 정치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으면 얕보이는 시대.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렵고 불편한 정치 이야기보다 친구들과 담소를 나누는 것을 좋아할 수도 있다. 늦은 저녁 신림의 한 카페에서 조지형(22)씨를 만났다. 스스로 정치에 대해 잘 모른다고 말한 그의 이야기는...
View Article대꿀멍 interview: 한국은 마음 놓고 아플 수 있는 나라가 아니야
송영균 씨와 인터뷰를 시작하기 전, 필자는 먼저 한 가지 약속을 했다. 인터뷰이를 포르노의 재료로 쓰지 않겠다는 약속이었다. 송 씨는 항문이 없는 장루장애인이고, 암 환자이다. 동정을 유도하거나 사회적 관심을 환기하기 위해 그의 특정 면모를 선정적으로 전시하고 싶지 않았다. 송 씨의 장애와 투병 경력이 그의 정체성과 정치성에 큰 영향을 끼쳤음은 분명하다....
View Article가방끈 프로젝트 –우리는 왜 대학원에 가려하는가 01
그동안 공부 지겹게 했는데, 또 공부한다고? 대한민국의 인문계 고등학교 학생이라면 누구나, 이른바 지옥 같다는 대학 입시를 거친다. 지겹도록 EB* 영어 지문을 달달 외우고, 매일 같이 수학 공식을 머릿속에 욱여넣으며 기출 문제를 풀고, 문학과 비문학을 넘나드는 언어적 능력을 키우면서 2개에서 4개에 이르는 선택 과목을 공부하는, 써놓고 보니 정말 지옥같은...
View Article대통령 하나 바뀐다고 모든 게 바뀌지 않지만, 대통령도 못 바꾸면 뭘 바꾸겠어?
모든 인간은 정치적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너와 나의 이해관계는 다르며, 너와 나의 가치관이 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본인의 정치적 이해관계를 밝히고, 그에 따라 행동하고, 소리치는 사람은 소수다. 정치 이야기는 친구 사이를 틀어놓고, 가족 관계마저 망가뜨리는 꽤 무서운 도구이기 때문이다. 모든 인간은 정치적이지만, 정치적 인간의 탄생은 그렇게나 어렵다....
View Article대꿀멍 interview: 왜요, 막장 인생 처음 봐요?
사회에서 20대는 아프니까 청춘이고 부당한 대우를 좋은 경험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주휴수당은 고사하고 수습이라고 시급도 주지 않는 것도 좋은 경험, 월급을 떼여도 20대의 좋은 경험이라지만, 20대에게 아르바이트는 그저 용돈벌이부터 생활비, 월세, 대학 등록금을 벌 중요한 수단이다. 그중에서도 패스트푸드점, 갈빗집, 전단지, 번역, 보드게임카페,...
View Article대꿀멍 interview: 변화가 싫으면 외않됀데?
그녀의 의식주에는 크게 불편한 게 없다. 부모님과 함께 거주하고, 용돈이 모자라 끼니를 굶을 걱정도 없으며, 가지고 싶은 옷이 있으면 모아둔 돈으로 망설임 없이 구매한다. 그리고 아무도 그것이 잘못되었다고 비판할 수 없을 것이다.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 이건 다 개소리다. 우리 모두는 사실 편안한 삶이 좋다. 그녀는 안락한 삶을 누리는 것이 행복하고,...
View Article이상한 전주의 이장원
전라북도. 인구 감소율 전국 4위.1)1위 서울 특별시(9만 1565명), 2위 부산(1만 5248명), 3위 전라남도(5082명)인 것을 감안하면 작은 지자체임이기 때문에 타격이 크다. 1995년 전라북도에서 거주하던 5세~9세 어린이들 중 현재 다른 도시에서 거주 중인 청년은 10명 중 3명.2)‘청년 인구의 지방 유출과 수동권 집중’에 관한 보고서,...
View Article대꿀멍: 공정한 노동시장, 노동법이야말로 저녁이 있는 삶의 시작
따사로운 봄볕이 우릴 감싸 안고, 장미가 필 정도로 따뜻한 계절이지만 청년 고용은 여전히 겨울이다. 2016년 3월 11.8%이던 청년실업률은 1년이 훌쩍 지났는데도 불구하고 11.3%로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전체 취업자 수가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청년실업률이 그대로라는 사실이 더욱 가슴 아프다. 노동시장에 들어가지 못한 청년뿐만 아니라,...
View Article